퇴근길 바닷가를 지나려다 우연히 본 가을 일몰.
누렇게 잘 익은 벼가 사천마을 논에서 살며시 흔들리는 시각.
수로 주변으로 들풀처럼 일어나 춤을 추는 갈대 너머로 가을이 일몰에 젖고 있다.
고개를 낮춰 빼꼼히 지는 해를 슬며시 감추어 보지만 내 마음 속 시선은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나 보다.
쌀쌀함만 아니었어도, 커피라도 한 잔 내려왔더라면 꽤나 긴 시간 머물렀을 듯 싶다.
37°49'47.9"N 128°51'13.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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