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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초망원 간단 사용기

인생은 아름다워77 2005. 6. 17. 22:57

시그마 렌즈군에는 캐논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렌즈라 보여지는 것들이 여러 종 있습니다.

시그마에서 출시된 기종 중 가장 최강의 렌즈라 평가받는 시그마 70-200 APO HSM을 방출하고는 왠지 모를 친구를 하나 잃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서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는데요.

지역의 한 지인분께 개인적인 부탁을 드려 시그마 50-500을 빌려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당초 바닷가에 나가 새사진이라도 한번 찍어볼 요량이었지만 실제 상황은 제가 기대한 것과는 영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더군요.

집에 갈까 고민하다 내친 김에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경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헌화로에서 옥계로 우회하여 동해고속국도를 지나 경포에 도착하니 벌써 시간이 5시가 되었습니다.

벌써부터 점찍어둔 대상물이 있었던지라 아무 생각없이 50-500을 마운트 하고는 시그마 컨버터를 들고 호수 주변으로 나갔는데요. 역시나 가까이엔 그리 원하는 대상물이 없더군요.

500미리 최재망원에서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기대했던 500미리는 생각보다 많이 당겨주지는 못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약간은 모자른 듯한 망원 화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늘은 대상물들이 시야 저 먼곳으로 나가 있었습니다.

그래 컨버터를 가지고 왔지~~

시그마 2X EX APO 컨버터를 꺼내 장착을 했습니다.

조리개 2.8 이하의 밝은 레즈에만 AF가 작동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터라 한때 클럽에 올라온 수동초점 관련 포커싱 스크린이 생각났습니다.

실제 300D의 창으로 보이는 피사체를 수동초점으로 조절하려 하다 보니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군요.

그런 와중에 미놀타 앵글파인더가 있음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래 파인더의 2배 기능을 이용해 보는거야.'

앵들파인더로 보이는 시야는 뷰파인더의 시선보다는 제게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셔터스피드 확보를 위해 대부분 최대개방 상태에서 찍어 보았는데 이모저모 소프트한 기운과 뿌연 느낌은 지울 수가 없더군요. 오히려 최대 망원이 아닌 이하 단계의 적당한 구간대의 망원 화각에서는 사진이 더 나아보였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흐린 탓도 있었지만 사진가의 내공 부족이 대단한 결과물을 만드는 데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30-40분간 사용해 보면서 느낀 것은 개인적으로 바라던 500미리 망원의 체감 화각과 적절한 컨버터의 활용 및 악세사리의 이용을 고려해 보면 그리 나쁘지 않았던 렌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은 부족하지만 포토웍스에서 샤픈 2방 및 콘트라스트를 조정해 보았습니다.

선예도와 화질이 조금 개선된 결과물이 나오는군요.



















50미리 화각입니다.


500미리 망원 화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