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28-70 f2.8-4
SLR 바디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하나쯤 밝은 렌즈를 가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듯 싶다.
비록 어정쩡하지만 나름대로 풍경과 인물을 두루 겸비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예도에 있어서는 단렌즈를 따라가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단렌즈에게서 느끼는 불편함을 어느 정도 감수해 주며 나름대로 쨍한 사진을 건져준다는 의미에서 표준은 필요 렌즈군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갤러리와 사용기를 두루 살펴보며 얼마전부터 사용해본 마크로 렌즈에 매력을 느껴 그나마 가지고 있던 탐론 표준을 방출하고는 오히려 가격 대비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점팔이와 혹시 모를 필요성에 대비하여 시그마 28-70을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다.
점팔이의 경우 워낙 많은 유저층에게서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렌즈로 알려져 있지만 시그마와 같은 서드파티 계열의 렌즈는 유독 인기가 많은 렌즈군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 아닌가 싶다.
그런 추세에 비추어 탐론 표준을 구입한 지 몇개월이 채 지나기 전에 결국은 개인적 사정으로 탐론을 내놓았으니 얼마나 아쉽고 후회가 되던지.......
개인적인 사진보다는 관공서에서 어쩔 수 없이 맡은 일 중의 하나인 사진촬영은 내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다.
내공 부족에 늘상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결과물을 양산하는 것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왜 나를 위하기보다는 공적인 일에 나의 개인적인 것이 자리를 너무도 크게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내심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결국 장터를 배회하다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헝그리 시그마 28-70 f2.8-4를 구입하게 되었다.
신품가가 14만원이지만 큰(?) 인기가 있지는 않은 렌즈인지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을 하게 되었고, 어제 받은 이후 오늘 처음으로 가지고 나가 몇장 찍어본 소감을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시그마 28-70 f2.8-4는 작년에 발매된 경량의 표준 줌렌즈이다.
약간의 사양을 덧붙이자면
- 렌즈 구성 : 8군 11매
-화각 : 75.3˚-34.3˚
-조리개 날개 매수 : 8
- 최소 조리개 수치 : F22
- 최단 촬영 거리 : 50cm
- 최대 배율 : 1:6.5
- 필터 사이즈 : 58mm
- 최대지름·전체 길이 : 67.5mm×60mm
- 중량 : 245g
- Lens Description -
일단 렌즈를 받은 느낌은 왠지 모를 가벼움에 외관이 그리 눈길을 끌지는 않은 모양세를 가지고 있었다.
시그마는 렌즈 구입시 국그릇 모양의 후드가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후드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무게와 렌즈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왠지 모를 무게와 외관에 따른 일종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였다.
300D에 마운트해 보면 렌즈가 끼워진 사실이 그리 실감나게 느껴지는 정도가 아닌 무게이다.
일단 AF 성능을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개인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해서 그런지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광량이 적절히 확보되는 오늘 오후의 경우 AF는 제법 착착 이루어졌다.
문제라고 하면 저광량시 AF 속도가 느리고 신뢰성이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음은 일반적인 렌즈에 비해 장난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소음이 심한 것은 아직 한번도 사용을 해본 적은 없다.
오히려 전에 사용했던 시그마 28-135보다 더 시끄럽게 책책거린다.
그나마실내에서의 그 느린 AF와 소음에 비해 실외에서의 소음은 조금 작게 느껴졌다.
본 렌즈는 후드를 탈거하여 뒤집어 끼울 시 줌링 부분을 가려버려 마운트 후 가방 보관시에는 가급적 후드를 끼우기 전에 렌즈를 최소 크기로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마운트시에도 뒤집어 끼운 후드로 인해 자칫 미끄러질 수 있는데 경통부가 짧고 상대적으로 후드가 길어진 데 따른 것 같다.
이 렌즈를 선택한 이유는 최대 광각시 2.8이 지원된다는 것과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것, 가볍고 별 부담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실제 이 가격이면 한번은 사용해 봄직한 렌즈가 아닌가 싶다.
사용기는 아니고 렌즈를 받고 어떤 렌즈일가 하는 궁금증에 간단한 렌즈 소개글을 올려 본다.
다음 사진은 오늘 처음 찍어본 몇장의 사진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가끔씩 활용할 표준 줌렌즈로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