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돌행사
2005년 2월 25일. 둘째 재현이의 돌이다.
본래 누군가를 초청하여 대접하고 지나가는 상찬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번잡스럽고 시끄러운 장터 같은 분위기의 돌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돌잔치의 의미를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아직도 그런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난 조용히 둘째의 돌행사를 마치고 싶었다.
주말을 이용한 돌잔치는 우리 부부의 가족을 동반한 가운데 조촐하게 시내의 한 한식집에서 조촐하게 이루어졌다.
재현이에게 무엇인가를 남겨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카메라 가방에는 렌즈들을 잔뜩 구겨넣고는 식당을 향했다.
실내 상황은 분명 그리 밝지 않을 것이고, 화각 또한 자유롭게 연출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준비하면 되는 것으로 내심 다짐을 한 결과였다.
그러한 나의 생각에 상당한 오차가 나기 시작한 건 바로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낼때 부터였다.
평소 그리도 손에 잘 붙던 플래시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배터리를 고정시키는 부분이 부러져 발광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를 어쩌나~~~~
염려와 고심 끝에 그리 넓지 않은 방을 중심으로 화각을 테스트 하던 중 결국 내게 선택된 것은 탐론 28-75였다.
방안의 중간 정도에서 찍었는데 결국 화각이 원만하지 않아 테스트에 대한 실망이 다가왔다.
다른 렌즈를 물리쳐 버린 나는 일단 최소 셔터스피드 확보를 위한 감도를 설정하기에 이른다.
ISO800에 조리개는 최대한 개방해 보니 어느 정도 괜찮은 스피드가 확보되었다.
애초 플래시 촬영을 포기한 나는 혹시 몰라 내장 플래시를 발광해 보았다.
없는 것보다는 낫다.
뒷배경에 깔리는 그림자가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어쩌랴.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아도 생길 수 밖에 없는.....
내장플래시 촬영시 조리개는 두스텝 정도 조이고,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최대 개방이나 한스텝 정도를 조여 주었다. 생각보다 만족스런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었다.
개인적으로 300D의 화밸에 만족을 하는 나는 오토화밸로 맞춘 후 100여번 이상의 셔터를 눌렀다.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 2장 연사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결과물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보정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고 그저 사이즈나 줄이고 한두가지 설정을 변경해 본 나로서는 사진 100여장을 평소 몇번 맡겨 본 빅포에 앨범 제작을 의뢰하였다.
원본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저렴한 앨범으로 의뢰하였지만 결국 지윤이와의 형평성에 기초해 추가금액을 들여 다른 앨범을 제작 의뢰중이다.
먼저 제작된 앨범시안은 다음과 같다.
여러가지 악재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실망할 정도의 결과는 아닌 것 같아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고 이런 기회가 다시금 주어진다면
일단 플래시와 밝은 표준이나 광각 단렌즈로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
부족하지만 참고사진을 올려본다.
사진은 많지만 대략 이 정도로 마칠까 한다.
창피하기도 하고 부족한 실력이 드러나 보이는 것 같아서.......
사용기라기보다는 느낌기로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