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접사

돌아가는 길 - 사천에서

인생은 아름다워77 2013. 7. 21. 23:57

서쪽 하늘로 하루가 기울어 가면 서둘러 바쁜 귀가길에 오른 사람들이 보인다.

 

온통 찌푸린 하늘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금새 비를 뿌릴 것 같이 그 세를 뽐내도 이상스레 시원하게 가슴을 저미는 바람은 없다.

 

구름 사이로 내린 빛들의 향연을 지켜보다 가볍게 콧노래도 불러보고 싶고 한참이나 쪼그리고 앉아 하루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려보고도 싶었지만 얼른 이동을 해야했다.

 

시원한 물회 한 사발에 배를 두둑히 채운 터라 길가의 자판기에서 뽑아 먹을 자판기 커피 한 잔이면 오늘도 즐거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섹스폰의 감성 어린 울림이 송정 솔밭으로 흘러 나오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그들만의 여흥을 즐기는 모습에 나오길 잘했다 싶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마음만 조금 추스리면 세상은 온통 볼거리며 즐길거리이다.

 

 

[강릉 사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