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접사

0112 안목 - 흔들리는 날개짓

인생은 아름다워77 2014. 1. 30. 19:58

겨울 바람은 강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대관령 아래로 흔들리던 나뭇가지에서 느껴진 바람이

남대천 둔치 먹잇감을 찾으러 내려온 두루미 깃털에서도 살살 일더니

너무도 가벼워 제 몸뚱이 하나 가누지 못하는 먼지 알갱이를 흔들에 세우고는

그리도 원하는 바다로 나왔다.

 

분명 잔잔했던 파도가 세차게 일고

분주한 날개짓에 바람을 타고 나는 갈매기들도 흔들리고

그들을 응시하는 나의 눈과 몸짓이 흔들렸다.

 

온통 흔들리는 것들 뿐이다.

 

[0112 안목 - 흔들리는 날개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