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접사

제주도 2박3일 1일차 애월한담 강정천

인생은 아름다워77 2019. 1. 23. 23:59
언제고 우린 지구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곳으로 와 몇십 년을 얽리고 섥히며 살다가 되돌아간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살포시 자리에 앉아 일렁이는 삶을 받아들이고 고즈넉히 상상을 하는 것네 대한 취미가 없었던 듯 싶다.
고삼 딸아이의 자그마한 바람이 수포로 돌아가고 집에서 맛있는 배달음식이나 먹자던 녀석에게 되려 난 마음에도 없는 제주여행을 제안했고, 아빠와의 여행길은 분명 분주하게 짜여진 일정에 스스로 옭아매게 할거라는 생각에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제주여행은 그리 시작되었다. 얼마 전에 중고로 구입한 매빅에어라는 드론 테스트도 할 겸 우리나리 제일경이라 생각하는 곳이 제주도인 터라 휴가일정을 빌어 유유자적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16800원에 48시간 슈퍼자차 옵션의 렌트카는 사실 거저였다. 작은 경차인데다 렌트카 치고는 주행거리가 8만이 넘은 연식있는 차였지만 이틀 꼬박 나를 특배송해주는 것에 만족 이상이었다.

해안을 끼고 돌아가는 애월한담로는 화산섬 제주의 절경을 맛볼 수 있는 제법 인기있는 곳이다. 바다 옆 바위 위에 얹혀진 봄날카페는 그나마 불경기 비수기 제주도 사정에 비추어 봐도 제법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해군기지 건설 반대 현수막이 큰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강정천엘 가보았다. 처음엔 강정포구인 줄 알고 좌표를 잘못 찍었다가 인근에 놀러온 여행객에게 물어 올레7길의 중간에 있는 켄싱턴리조트를 찾아 겨우 그곳이 닿을 수 있었다. 민물의 강정천이 바다와 만나는 그 지점엔 겨울의 한가운데 서있는 1월의 을씨년스러움이 가득했고 강정천 위로 보이는 초소에 군인만 눈에 띌 뿐이었다.







혼행 중 고민 중의 하나가 바로 혼밥이다. 혼자 밥먹는 일이 그다지 흔한 일은 아닌지라 어렵겠다 싶었던 장소로 서귀포올레시장을 찍었다.
제주동문시장보다 규모가 작고 덜 붐비지만 시장을 좋아하는 내게 첫날 맛있는 한 끼 끼니를 제공해 주기에는 충분한 곳. 바로 이곳에서 믈 먹었던 전복뚝배기를 시켰다. 일전에 연수차 왔다가 들렀던 동문시장의 저렴한 전복뚝배기보다 양도 많고 제법 깊은 맛도 있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오늘 하루가 참 바쁘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