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 구름 위의 마을, 안반데기
예전에도 자주 그랬는데 장비가 좀 노후되었는지, 아니면 예상하기 어려운 돌발 기상이 등장해서인지 일기예보가 잘 맞질 않는다.
밤늦도록 아침 기상을 보며 틀렸구나 싶었는데 끄고 잔 걸로 생각했던 알람이 울려 어찌어찌하다 안반데기로 출발했다.
강릉IC에서 나오면 바로 우회전하여 성산 방향으로 진입하면 되지만 강릉 시민이라면 시내를 관통하거나 회산동으로 이어진 내륙도로를 타면 성산 방향으로 가기가 쉽다.
늘 그랬던 곳처럼 성산사거리 앞 편의점에 들러 카페라떼 한 잔을 조제하고 이어서 안반데기로 향한다. 늘 가는 길이지만 아직도 공사중인 닭목령 고개를 넘을 때면 가슴이 쿵쾅거린다. 굽은 도로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왕산골의 사계절이 그 길에 놓일 때 늘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쉽다면 닭목령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마땅히 쉴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고갯길을 오르기 전 왕산8경의 몇 곳에 잠시 쉬어갈 수는 있지만 주차 문제도 그렇고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다.
닭목령을 지나 대기리에 도착하면 안반데기로 가는 길의 이정표가 나온다. 차로는 대략 1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차량 두 대가 마주하고 겨우 지나가는 길이라 방어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안반데기마을에 오르면 직은 쉼터 건물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급우회전을 하면 작은 정자가 있는 멍에전망대 근처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안반데기 길은 대부분 시멘트 포장길로 고랭지 농사를 위해 이동하는 농업용 차량 또는 사람들을 이동시켜주는 소형버스가 드나드는 곳이다.
안반데기 풍경이야 뭐라 말하기가 어렵지만 오늘은 그동안 수십번 오르는 동안 손에 꼽을 정도의 운해와 구름들로 예상 밖의 커다란 수확 이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