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모델
오후 나들이
인생은 아름다워77
2011. 3. 27. 02:37
나도 한땐 동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다.
미심쩍지만 사실인 걸 사실이 아니라 말하기는 내 성미와 그다지 맞질 않는다.
가끔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볼라치면 심하게 놀라 때가 있다.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노안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체질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저체중 덕에 광대뼈 옆으로 깊게 팔자주름이 생겼다.
왜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할 때면 늘 동안 소리를 들으며 다녔던 대학시절이 생각난다.
그렇다고 딱히 안타깝다거나 비참한 기분은 아니다.
내게 걸맞게 적당히 나이들어 간다는 것은 왠지 내 몫의 삶만큼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 지금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 조금은 여유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연히 신바람난 청춘들의 열정적인 몸놀림을 보았다.
아침부터 골치가 약간 아프더니 점심 즈음엔 피곤함마저 밀려왔었는데 우연한 자리에서 힘찬 열정을 표현하는 몸놀림 덕분에 몸이 약간 으스스 추워지는 것을 제외하면 즐거운 오후가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