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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주노초하보"의 깊은(?) 뜻
인생은 아름다워77
2007. 6. 6. 21:12
사랑하는 딸아이가 잠시 엄마와 놀러간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처남식구들도 볼 겸, 나름 기대가 잔뜩 부풀어 있더군요.
그동안 손도 대지 않았던 빨래며, 화장실 청소며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다가 방바닥에 떨어진 뜯어진 종합장의 한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트 모양에 빨주노초하보!
이게 뭘까 유심히 바라보다가 밀린 일을 마무리 하다 보니 딸아이가 엄마와 함께 들어오더군요.
아빠 : 지윤아! 이게 뭐야? 아빠 생각에는 빨주노초파남보 같은데......
지윤 : 모르면 가만히 있어.
아빠 : 에휴! 아무리 봐도 빨주노초파남본데......
지윤 : 그러게 색연필 바꿔줘야 할 거 아냐. 색연필 봐봐. 파랑색이 없지? 남색도 없지?
아빠 : 그런데?
지윤 : 그래서 파랑색 대신 하늘색으로 한 것이고 남색은 비슷한 색도 없어서 그냥 뺀거야.
아빠 : 끙.
지윤이의 빨주노초하보의 의미는 이렇더군요.
이렇게 깊은(?) 뜻이 담긴 줄도 모르고........
아이들의 이런 순수한 발상이 무척 그리워 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