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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접사

[동해 가볼만한곳] 고불개해변

두어 번 가 본 곳이지만 갈때마다 느끼는 아늑함과 고요함이 있는 곳, 바로 고불개해변이다. 한섬해수욕장 옆길로 굽은 길을 올라가다보면 진입하는 곳이 나오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단독 해변으로 불리기에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아마도 기암절벽으로 한섬해변과 이어지는 것이 끊겼다는 느낌 때문이리라.
크기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올래야 올 수도 쉽지 않다. 한섬해변에 주차를 하고 올 생각이 아니라면 너덧대 겨우 댈만한 주차공간에 어찌어찌 알아서 와도 오래도록 머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나만의 해변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때로 온전히 나의 바다로 만들 수 있는 여력을 주기도 한다. 군사보호역이라 그런지 언제 가도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는 없고, 오히려 을씨년스러움에 내가 제대로 왔나 싶기도 하지만 막상 그곳에 머물러 5분만 지나도 잘왔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자정을 넘겨 힘들게 찾아갔더니 두 사람 정도가 눈에 띄고 특히 멋진 바위가 있는 왼쪽편에는 아무도 없어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룰 모를 바다벌레만 아니었어도 조금은 덜 무서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