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길은 역시나 평소보다는 곤하게 느껴진다.
습과처럼 휴게소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받아 한달음에 달려간 교정.
역시나 반갑게 맞이하는 아이들이 있어 즐겁다.
어제는 모두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지 얼굴들이 편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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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결혼식 하객길에 나선 아내의 서울 나들이로 두 아이의 밥을 챙겨주어야 했다.
한 두어 시간 눈이라도 붙이고 싶지만 몸도, 손도, 가슴도 근질근질하여 서둘러 길을 나선다.
흐린 날씨에 온화함이 묻어나는 오후.
습습함이 그다지 좋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모처럼 경포호 순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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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주변으로 봄 일색에 그를 맞이하는 사람들로 몹시 붐빈다.
4인용 수동자전거 위에 올라 열심히 발길질을 해대는 가족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멀리서 잰걸음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
습지 위로 난 교각을 신이 나 도저히 걷기 힘들 정도로 들떠 뛰어다는 아이들.
늘어진 벚나무 가지 아래로 모처럼의 휴일을 즐거움과 여유로 장식하는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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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들과 오늘도 같은 세상을 산다.
그래서 오늘도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
[강릉 경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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