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해보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서쪽 하늘길로 무지개가 펼쳐진다. 회산로를 관통하는 언덕길에 오르니 시야속에 꽉찬 무지개가 무척이나 화려하다.
휴가를 내고 바람이라도 맞을까 하여 안반데기를 올랐는데 그 자체가 시린 마음에 대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
흐리다가 맑은 날 아름다운 무지개를 기대하듯이 살면서 정과 신뢰를 주고받으며 살아가지만 때론 마음 불편한 뭔가가 생기는 것을 보면 그저 내 자신의 예민함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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