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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제주 가족여행

내겐 무슨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시간이 목전에 다가오면 괜시리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매년 방학이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자그마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눈여겨 보며 준비를 하곤 했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겨진 예는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다.

올해도 역시나 그런 계획을 준비하던 예년의 연장처럼 이곳저곳을 눈여겨 보다 평생 여행이라곤 변변하게 다녀보지 못하신 부모님 생각이 강하게 일었다. 작지만 이 자그마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다음엔 절대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3대가 함께 하는 가족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12월 중순경부터 비행기편이며먹거리, 숙소, 가볼만한 곳 등등을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마음 편하게 다녀와도 무방하겠지만 짜임새 있는 계획은 질높은(?) 여행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하나하나 스크랩을 해나갔다.

결국 항공사는 이스타 항공으로, 숙소는 대명리조트로, 렌트카는 느영나영 추천업소의 모업체로 선정하여 기본적인 예약을 마치게 되었다. 떠나기 3일 전에 **보험에 여행자보험 고급형에 가입을 해두었는데 전체적인 비용은 그다지 많이 소요되지 않았다.

항공료 512000원, 숙소는 3박에 30만원 남짓이었고 렌트카는 완전면책 조건으로 23-24만원 정도에 마무리를 지었다. 여행자 보험도 11000원 정도가 들어 기본 비용은 일단 105-106만원 정도......

바로 이어서 여행지를 선정한 뒤 인터넷으로 할인쿠폰을 예약한 뒤 제주공항 수화물 코너에서 쿠폰을 인수 받았는데 실제 비용에 비해 쿠폰비용이상당히 저렴했던 것 같다.

** 일정 : 2011. 01. 23 13:35분(김포발)- 01. 26 13:30분(제주발) 3박4일

** 장소 : 제주도 일원

** 내용 : 부모님 위로 여행 겸 모처럼만의 가족여행

** 기타

- 평소 사진촬영에 관심이 많아 별도의 장비를 준비하여 갔지만 이동 중간중간 아이들도 봐야해서 일부러 가지고 다니지는 않음.(덕분에 모든 사진은 핸드폰으로 촬영......ㅜ.ㅜ)

- 부모님이 관절염이 있으셔서 오래 걷거나 이동하는 코스는 가급적 제외함.

- 제주도 본연의 자연환경 관광에 중점을 두고 드라이브를 염두해 주도 계획

- 출발 전전일까지 아들 녀석의 고열로 망설였지만 결국 강행하기로 결정

- 느영나영 여행책자에 일정을 출력하여 붙이고 적어가며 구체적인 일정계획도 수립(결국 잘 지켜지지는 않음)

01. 23(일) 강릉 - 김포공항 - 제주공항 - 해안도로 드라이브 - 해피타운 공연 관람 - 숙소(풍림리조트)

평소 늦음 시간에도 잘 돌아다니는 습성 덕에 여행 자체는 내게 있어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혼자면 혼자인대로, 여럿이면 여럿인대로 목적을 가진 여행을 난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첫여행인지라 분위기 고조를 위해 나름 들떠야 했고,일정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많이 가졌다.

약간 이른 아침에 서둘러 일어나 8시에 김포를 향해 출발하였다. 강릉에서 김포까지는 대략 3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지만 만일에 있을 여타의 상황을 고려하여 한시간 정도 빠르게 시작을 했다.

김포에 도착하자마자공항주차장에 있는 공영업체에 차량을 인도하고 미리 출력해둔 항공예약권을 내니 바로 발권.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공항 주변을 바라보니 흰눈이 소리없이 마구 내리고 있었다. 겨울여행이라 날씨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비행기가 과연 뜰 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될 만큼의 눈이 내렸다.사실 이틀 전부터 제주도 날씨에 눈과 귀를 늘 열어두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ㅠ.ㅠ

30분 정도 연착된 뒤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정상 출발이 이루어졌고, 메이저 항공사가 아니라는 왠지 모를 낭패감은 비행기가 뜨고 나서야 괜한 오해임을 알 수 있었다.

비행기가 좀 가볍다는 생각과 오르내리는 사이 약간의 울렁증이 발생했지만대수롭지 않은 정도였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바이킹 아동용도 난 잘 못탄다. ㅠ.ㅠ

출발하고 나서 가족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제주도에 도착할 즈음이 되었다. 대기를 덮고 있는 구름이 어찌나 멋있던지 준비한 휴대폰으로 찰칵! 사용절대 금지 시간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

[이스타 항공 기내에서]

제일 먼저 계획한 것이 애월해안도로 드라이브였는데 비행기 운항 지연으로 결국 공항 근처에서 잠깐 주변을 둘러보고 미리 예약한 해피타운으로 출발을 했다. 공연 30분 전에 도착하여 미리 발권을 하라는 통에 좀 서둘러 갔건만 좀더 주변을 보다가 갈 걸 하는 후회가 많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연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접한 기회가 없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부모님도 아이들도 모두들 어찌나 신나하며 좋아하던지 내가 괜히 흐뭇해졌다. 힘들어 보이는 공연을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어찌나 당당하게 하는 지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많이 보냈는데 어머니께서는 그 아이들이 불쌍하다며 눈물을 짓곤 하셨다.

부모님이나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공연을 보고는 근처에서 잠깐 드라이브를 마치고 어둑해졌을 무렵 미리 계획한 식당까지 가는 것이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어서 급히 인터넷을 검색하여 모식당에서 고기 정식을먹었다. 그냥 그런대로 중간 정도.나중에 간다면 다시 꼭 가겠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닌.......

숙소는 당초 계획으로 대명리조트로 정하기로 하고 예약까지 마쳤지만 제주도 지도를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첫날 숙소를 출발 전전날 급히 풍림콘도로 바꾸었다.카페와 인터넷 검색 결과 좀 낡고 노후되었지만 관리만큼은 잘 이루어진 것같다는 평이 많아 정했는데 바다가 보이는 방을 잡아서인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를 주었다. 하루 이틀 정도 묵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는 개인적 의견을 내본다. 6인 가족의 경우 일부 금액을 더 내야 한다.

[풍림리조트 객실에서]

01. 24(월)숙소 - 여미지식물원 - 퍼시픽랜드 -중식 - 대포(지삿개)주상절리 - 쇠소깍 - 516도로, 1112 도로 드라이브 - 대명리조트


풍림리조트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급히 짐을 꾸렸다. 다음 숙소는 정반대편에 있는 대명리조트이기에 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다시 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여행을 가실 분들은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하여 계획하면 좋을 것 같다.

제일 먼저 근처를 천천히 다니다가실내식물원인 여미지식물원을 향해 갔다. 겨울이라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것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구경거리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 보니 또 볼거리가 제법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모님게서는 이런 곳을 좋아하시는 편이라 일부러 넣기도 했고,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선정된 곳이었다.

테마별로 정돈이 잘 되어 있어 관람하기에 편하고, 겨울보다는 다른 계절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년 전 아내와 이곳에 와본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때가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웠다는 느낌이..............^^

관람객이 많지는 않아서 제법 여유있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여미지 식물원]

다음 일정은 원숭이와 바다사자, 돌고래쇼가 있는 퍼시팩랜드였다. 할인쿠폰을 받아 구입한 것이라서 역시나 저렴하게 볼 수 있었다. 실내는 별다른 난방장치가 없어 공연은 가급적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관람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관람석 앞뒤 간격도 좁아서 어른이 앉아 오래도록 관람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체적인내용은 볼만했지만 난방 문제와 관람석 문제가 좀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석 의자도 완전 냉골!!!

다음은 제주도 절경 중 하나인 깍아지른 대포(지삿개)주상절리였다. 사진으로만봐서 그 위용을 예감하기 쉽지 않았는데 간간히 내린 눈발을 맞으며 가본 그곳은 정말 내가 보기엔 제주 비경 중의 비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간 되면 꼭 가보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곳이다. 아쉬운 점은 전망대 근처가 생각보다 위험해 보였고, 좁아서 사람들이 몰리면 왕래하기가 불편하겠더라는...........이 부분을 좀 보완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삿개 주상절리]


[지삿개 주상절리]


[지삿개 주상절리]

눈이 내리다가 그쳤다. 다음 코스는 가까이에 있는 쇠소깍이다. 까만 모래밭에 구멍이 숭숭 뚫는 돌들을 보느라 아이들은 연실 즐거워하였다.아버지는얇고 납작한 돌을 찾아 파도 위로 날려보기도 하고 탕탕 튕기며 날라가는 돌을 보며 아들녀석도 해보겠다고........특색있는 곳이라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고, 근처에 체험코스도 있어서 참가해 보면 좋을 듯 싶었다.

부모님과 아이들은 싫다고 하여 눈요기만 하고 그곳을 나왔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

[쇠소깍]


[쇠소깍]


[쇠소깍]


[쇠소깍]

이젠 천천히 대명리조트를 향해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하는데 516도로와 1112도로가 계획서에 붙어 있었다.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을 받은 곳이라 네비를 이용하여 이곳저곳 다녔지만 겨울보다는 가을이 적기로 보인다. 가는 도중 눈발이 날려 약간의 고생을 했지만 역시나 강원도 비탈길 운전을 해서인지 그닥 어렵지는 않은 여정길......

겨울 이외 다른 계절에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할만한 곳인 것 같다.

01. 25(월)숙소 - 김녕해안도로 드라이브 - 코끼리랜드 공연 관람 - 성산포유람선(성산일출봉) - 섭지코지 - 선녀와 나무꾼 - 드라이브 - 숙소

대명리조트에방을 받아 짐을 꾸리고 피곤한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의외로 경치가 좋았다.

[대명리조트 객실에서]

오늘 첫 여정은 김녕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다. 근처 해안도로를 구경하며 가다가 오전에 예약해 둔 코끼리랜드를 향하여 출발!

한두번 정도는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공연과 먹이주기, 용돈(?) 물려주기 등을 해보았는데 아들 녀석은 겁도 없이 아주 코끼리와 미리 알기라도 했듯이 잘 어울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할아버지도 잘 나오지 않는 돈을 꺼내 아들에게 건네주시기도 했다. ^^

[코끼리랜드]


[코끼리랜드]


[코끼리랜드]


다음 일정은 성산포로 이동을 하여 우도8경을 구경할 수 있는 유람선 코스였다.

신혼여행으로 와본 곳이라 기대감도, 생동감도 덜했고 더군다나 날씨도 무척 쌀쌀하여 그닥 매력있는 코스는 아니었다. 날이라도 풀리고 바다라도 좀 잔잔하다면 와볼만 할 듯.......


[성산포 유람선에서]


유람선 하선 후 유람 도중 보았던 섭지코지로 이동을 하였다. 근처에 올인하우스가있어서 가족들과 안쪽까지걸어갈 생각이었지만 너무 추워서아내와 둘이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왔다는.....ㅋ

가볼만한 곳이고 다음에 간다 해도매번 가게돌 것 같은 곳. 적극 추천하고 싶다.

[섭지코지]

내일이면 마땅히 시간도 없고 바쁠 것 같아서 마지막날 가기로 생각한 선녀와 나무꾼을 오늘 가기로 하였다. 그냥 옛날이 시대 부모님들과우리들의 생활속에 있던 물건들 집합소라 여겼지만나름 테마를 정해 잘 정돈된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꼼꼼하게 살펴보면 볼거리도 제법 많은 곳이었다. 한두번쯤 가볼만한 곳으로 생각된다.

[선녀와 나무꾼]


[선녀와 나무꾼]


숙소로 돌아오니 어둠이 뉘엿뉘엿! 도착하자마자 몇장 촬영. 역시나 고생하는 휴대폰이다.

[객실에서]

01. 25(월)숙소 - 해안도로 드라이브 - 김념미로공원 - 쇼핑 - 제주공항 - 김포공항 - 강릉

마지막닐이다. 짐을 꾸리고 이불이며 각종 취사도구를 정리하고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마찬가지고 근처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고 김념미로공원으로 가보았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기에 나름 적당했던 곳이 아니었나 싶다.

[객실에서]


[김녕미로공원]

시간에 비해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가족이 한데 어울려 4일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무엇을 보더라도, 무엇을 먹더라도 완벽한(?) 만족감을 가지시지 못하시는 아버지, 여행비가 부족할까 싶어 오만원권 지폐를 준비해 오신 어머니, 이틀 전까지 골골 하며 열을 내리지 못했던 아들, 건조한 아파트 생활에 기침까지 하던 아내. 여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들이 잘 정리되고 가족이지만 고집부리지 않고 나름 배려를 하며 다녔던 여행이었던지 이젠 그 어느 곳을 가도 즐겁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이라서였을까? 지척에 살면서도, 늘 대면하면서도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던 것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것.

2월 중엔 온천에 다녀올까 싶다. 온 가족이 모여.........^^


[돌아오는 비행기]

역시 여행은 즐겁다.

[제주 여행을 마치다.]

어제 늦은 밤 두시간을 작성한 내용이 오류로 사라져 내용이 부실한 부분 이해하시고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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