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라는 딱지가 주는 보급형 디카의 편안함은 무엇인가를 만지며 만들어내는 것 못지 않게 쉽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지기 다니기 쉽고, 늘 가가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아마도 SLR이 가지지 못한 잇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재현이를 데리고 처남집이며, 냉면집이며 이곳저곳 다니다가 결국 810 테스크겸 사용기를 아주 미련한 부분에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단 구입한 동기부터 주로 집사람이 사용할 목적이 다분히 강했고, 업무용으로 꼭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여러 기종의 장단점을 수집하여 다음과 같이 몇가지로 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익시, f10, e550, f710, f810, fx7......
무엇보다도 가지고 다니기 쉽고, 사용자 편의가 돋보이며 액정이 시원한 것이 주안점이었는데 여러 면을 고려하여 선택한 것이 바로 후지 f810이었습니다.
정품을 구입하자니 저렴한 보급형 DSLR 바디까지 쉽게 넘볼 수 있는 보급형 추천 디카들에게서 우선은 가격적인 부분으로 인해 내수를 선택했고, 메모리는 동영상 기능이 제법 좋은 것 같아 512 정도를 선택했으며, 기타 잡다한 리더기나 가방 등을 추가로 구입해 보니 약 40만원이 조금 넘어가는 금액이 소요되더군요.
가뜩이나 자금 부족의 압박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집사람에게 멋진 선물 하나 주자는 의미에서 몇가지 고민점은 무조건 잊고 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짧은 사용기지만 사용이라는 의미보다는 테스트용으로 몇십장 직어 보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사진을 올려 봅니다. 대부분 자동 디카의 가장 보편적인 P모드로 찍었고, 리사이즈를 하며 샤픈을 약간 주었는데 원본과 비교하니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두서없이 그저 생각나는 것과 느낌가는 대로 적어 보지만 아직 무엇인가 사용을 했다는 것을 이야기로 적을 실력이 되지 못하기에 일정한 흐름이 유지되지 못하는 허접 사용기입니다.
일단 810은 빠른 포커싱 능력을 보여줍니다. 파워를 올려 놓으면 불쑥 튀어 나오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어느 정도의 광량이 확보되는 곳에서는 상당히 빠르게 초점을 잡아 줍니다. 다만 광량이 약한 곳에서는 여타의 보급형 디카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버벅임이 있지만 낮부터 해질 무렵까지 몇십장 직어본 관계로 심야의 케스트는 해보질 못했습니다. 셔터랙도 별로 없으며 시원한 맛이 좋아 일단 이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810은 와이드 기능과 모노기능이 제공됩니다. 와이드로 풍경 촬영을 할 경우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요즘 출시되는 자동 디카들의 보편적인 추세가 시원한 액정에 빠른 속도, 다양한 장면모드 채용이라는 것을 비교해 보면 일단 810은 장면모드에서 약간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그리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애매한 32.5mm의최대광각은 약간은 어정쩡한화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보급형 디카의 최대 화각이 35-38mm 정도라고 보면 이 부분에서는 약간 우위에 있어 보이지만 28mm 보다는 상대적으로 약간은 답답한 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립감은 남자에게는 다소 불리한 면이 있겠지만 여성에게는 알맞은 크기의 손이라면 그렇게 나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립감 향상 및 미끄럼 방지를 위해 마련된 듯한 앞면 그립부와 뒷면 점박이 부분은 제게 그리 유용하지 않았습니다. 집사람은 제법 괜찮다고 하더군요.
감도는 최대 800까지 지원됩니다. 물론 600만 화소급으로 촬영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디카가 200부터 노이즈가 제법 눈에 많이 띄는 것을 보면 그 부분에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대스피드 지원이 3초에 그쳐 노출시간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지만 주력으로 사용할 목적보다는 즐겁게 사진을 직을 수 있겠다는 면에서는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의 개선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810 자체가 풀수동이 지원되는 디카이기 때문이죠.
캄한 밤중에 저감도로 야경을 촬영하는 것은 무리 되겠습니다.
파워샷 시리즈가 15초 지원인 것에 비하면 무진장 아쉽습니다.
그래도 후지의 쪽이 고감도에서는 보다 깨끗한 사진을 건질 수 있음을 확인하고 안심입니다.
날이 조금씩 어두워져 플래시를 사용하려고 하니 처음에는 깜작 놀랐던 것이 플래시가 자동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팜업 방식의 플래시는 플래시 바로 뒤에 있는 플래시 단추를 눌러야 올라옵니다. 처음엔 어떻게 올라오나 잠시 딴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원을off하면 플래시는 자동으로 내려갑니다.
플래시의 경우 최대망원이 아닌 정도에서는제법 괜찮은 장면을 보여 주었지만 내장 팜업 형식의 플래시에 그리 큰 기대를 거는 것도 무리는따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화질입니다.
일단 사진을찍고 그 결과물을 PC로 확인했을 때 솔직히 많이 놀랬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였는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화사하고 쨍한 사진이 나타났고, 인물색감또한 상당히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답니다.
동영상을 640*480 모드로 촬영하여 컴퓨터로 잠깐 보았는데 산요의 마징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제법 괜찮게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다만 동영상 촬영시 줌사용이 불가능한데 어차피 동영상 대용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풀탐임이 지원되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라 보여집니다.
매크로 모드는 생각보다 떨어집니다. 매크로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면은광각상태로 돌아가고, 줌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결과물 위주로 보면 그나마 약간의위안은 되더군요. 하지만 이 부분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장단점 부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모저모 고려하여 구입한만큼 즐겁고 괜찮은 디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장점이 단점보다 우세인 것 같아 앞으로도 가끔식 집사람에게 빌려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부족한 테스트기는 잠깐 이렇게 맺도록 하고 앞으로 다양한 부분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사진 찍을 시간이 거의 없어 제 생각에는 전체적인 사용시간이 많이 짧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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