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이라는 속성은 쉽고 간편하고 편리하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하드웨어적 발전만큼이나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이젠 새로운 부가가치를양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디지탈 카메라는 내게 공적인 일을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 도구라는 의미는 애써 개인적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일을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는 의미이다.
내가 처음으로 만져본 디카는캐논의 S30이었다.
벽돌디카라 불릴만큼 단단하고 외관 또한 공사장의 벽돌을 춧환 모양이었다.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었거니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던 터라 솔직히 셔토 누르기에 바빴던 디카가 아니었던가 싶다.
물론 지금도 다시 한번 사용해 보라면 당시의 오토모드나 P모드 이상으로 잘 찍어낼 자신은 없다.
내게 그저눈에 거슬르지 않은 화면을 제공해 주면 그 역할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디카를 방출하고 나서는 저가형 디카인 소니 A60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200만 화소의 그리 인기를끌지 못할 것 같은 어중간한 크기의 디카.
난 그것에 경통을 달고 다양한 필터 활용을 위해 세트로 필터를 구입하였다.
결국 한두번 사용후방출되었다.
디카가 내게 유요한 도구로 생각되어진 것은 바로 이 A60이었다.
우연히 낙산사 여행 중 잘나온 가족사진 한장을 발견하고는 이내 디카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이후 실력은 쌓지 못하고 여러 디카를 반복하며 P모드에 길들여져 갔다.
사실 다른 시도를 해볼 여유가 없었던 것도 이유 아닌 이유가 되었다.
매뉴얼 정독은 전혀 없었고, 어쩌다 한번씩 조리개 우선모드로 몇장 찍어 보았을 뿐이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그 나름대로의 디카가 가진 장단점을 아주 조금은 알게 된 것이다.
(캐논 S45, S50, 소니 707, V1, 올림푸스 4000, 4040, 코닥 6340, 6490, 디미지 7i, 7hi, 니콘 995, 5000 등
막눈인 내게 그동안의 디카들은 나름대로 즐거움과 괜찮은(?) 사진들을 전해 주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제 한번 사진에 대해 알아보자는 생각에 조금씩 무엇인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젠 해가 바뀌었으니 바로 작년이다.
2004년 봄 우연히 알게된 300D믈럽과 SLR클럽을 통해 DSLR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마침 디미지7hi를 양도하고 나서 약간의 금전적인 여유가 있던터라 유의깊게 사용기를 살펴 보았다.
갤러리를 보면 엄청난 사진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바로 저것이다.
난 DSLR중 가장 저렴했던 300D를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평소 움직이기 싫어했던 몸을 이끌고 서울로 상경한 것이다.
기스가 날까 융으로 늘 바디를 감싸고 다니고 애써 중고로 구입한 첫 렌즈 28-105를 마운트 하고는 이 세상 하나하나를 모두 담을 작정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역시나 내게 익순한 P모드.
과거의 악습관이 지금껏 계속되고 있던 것이었다.
클럽에 가입을 했다.
쿨갤러리를 보고 사용기를 읽고, 장터를 배회했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디카 자체에 의미 부여를 크게 하지 않았단 나로서는
그저 적당한 가격에 아주 멋진 사진을 뽑아줄 기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용기는 내게 강한 봄뿌의 가속화에 불을 지피고 난 결국 이런저런 자금을 확보하여 겨우 생각한 렌즈군을 준비했다.
사실 지금은 P모드보다는 A모드나 M모드를 자주 사용한다.
내공이 높아진 것이 아니다.
이제 겨우 사진이라는 것을 보고 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다양한 결과를 얻기 위한 다양한 변화의 시도에 새로운 즐거움을 얻게 된 것이다.
실력 부족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사진 같지도 않은 아주 부족한 사진을 찍고 있는 이유는
나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주는 아주 좋은 매치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계속 이 초보의 변을 계속하고 싶다.
************ 야호! 나의 디지털
300D 실버(세로그립+앵글파인더)
탐론 19-35mm f3.5-4.5
탐론 28-75mm f2.8
시그마 50mm macro 2.8
캐논 85mm f1.8
탐론 90mm macro f2.8
캐논 80-200L f2.8
EOS5(세로그립)
540EZ, 430EZ
모노포드 681B+486RC
190Prob+322R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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