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출은 주문진 애기바위(소돌)에서 시작합니다.
# 그들의 시선은 한군데로 몰렸다. 나의 시선의 끝에 함께 한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저마다의 소망이 다르듯 그들의 노력 또한 다를 것이지만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라는 것만 알면 충분히 의미있는 일출이다.
# 동트기 전 새벽 바다엔 금방이라도 나갈 기세의 배 한척이 고마고마한 바닷길을 박차고 나갈 준비를 한다. 이미 떠나고 남은 어선이 지키는 바다는 분명 새로움과 희망을 전해줄 것이다.
# 연세가 있어뵈시는 두 분의 바다여인이 담소를 나누시며 일상을 여신다. 가만히 앉아 그 이야기를 들으니 어민의 애환이 느껴진다. 그들에게서의 아침이 늘 이렇게 따뜻했으면 싶다. 차야할 때도 따뜻해야 할 때도 있어야 하는 바다의 섭리는 무시하고서라도.....
# 저 작은 배로 거둘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기도 전에 전투행렬처럼 바삐 빠져나가는 두 평 짜리 배의 이어짐이 갑오년 청마의 달림처럼 활기차다.
# 빨간 사파리 야상을 입은 여인의 시야가 내 뷰파인더 안에 고스란히 담긴다. 아뿔싸! 120도 이상의 시야각을 가진 저 여인의 바라보기에 대지도 못할 이 좁은 뷰파인더로 그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노라 착각했었구나 ......
# 바다의 못. 저 속에 담긴 사람들을 세상에 우뚝 세워 놓으니 우리네 좋은 발디딤 저 바위가 무섭게 쏟아질 것 같다.
# 적당히 뿌옇던 바다 위 낮은 구름이 적어도 몇 분 간은 당당하게 저 피어오르는 해와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해주었으니 오늘은 그에게 상이라도 주어야겠다.
# 반영된 이들까지 포함하면 두 배이니 희망도 즐거움도 기쁨도 두 배이려나?
# 저들은 흔들리고 있지 않다. 떨고 있지도 않다. 다만 경이로움에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는 지는 부정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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