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듣다 보면 내용 자체에 빠져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분명 의미있고 재미있는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강사의 표정과 억양, 모션에서 왠지 모를 어색함을 느끼곤 한다.
목소리에 진실성이 담겨 있음에도 와닿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억양과 표정 때문이다.
이른 새벽 잠 때문이었을까?
즐거움에도 즐겁지 않은, 좋으면서도 그다지 진실성이 보여지지 않는 이율배반적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그다지 서둘러 집으로 갈 필요는 없다.
아내의 대학동기 모임에 아이들도 포함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한 움직임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연수를 받는 곳으로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난 서둘러 밀릴 길을 예상하여 바삐 그곳을 빠져 나간다.
법정 최고속도 언저리에서 그다지 막힘없이 도로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피곤함을 달래준다.
대관령 산자락을 지나 강릉 초입에 들어서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남서 방향의 구름더미들을 초당 벌판에서 맞이한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이 해안가를 따라 점점 옅어지더니 바다 근처엔 구름 하나 없다.
살다보니 습관처럼 몸에 밴 경계지움.
적당히 가른 농로의 도로에 서서 잠시 한여름과 가을 초입에 선다.
얼른 돌아가 위로하지 못한 피곤함을 좀 달래야겠다.
[스마트폰으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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