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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접사

일몰의 그 자리


도로 가장자리나 겨우 적실 정도의 비가 내렸다. 이럴 것이면 아예 오지나 말지..
오전 내내 음습하더니 허기진 배를 채우려던 그 시간대 창가로 슬며시 빛이 서린다. 오래된 창은 닦아도 닦아도 뭔가 모르게 아쉽다.
서산 대관령 준령 위로 까맣던 먹구름이 아파트 지붕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하기 무섭게 시야 밖으로 사라져간다.
새삼 연휴의 하루가 이리도 여유로움을 느끼며 일몰의 환상을 머리 가득 심어두고는 바다로 향했다.

검디검은 ND필터로도 도대체 저 강렬한 태양을 어찌할 수 없나 보다.
서쪽 하늘 위 구름도 슬며시 자취를 감출 무렵 집가까이로 돌아와 하늘을 보니 이젠 시야에 나타난 구름은 온데간데 없다.

대관령 능선 위로 달리는 풍력발전기가 무척이나 평화로운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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