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에 제법 단잠을 잔 모양이다.
일출을 나갈 요량이면 늘 피곤함을 가득 안고 출발을 했었다.
깨워준 아내의 귓속말에 단숨에 깨어 한옹큼 손바닥을 모아 받아둔 물로 눈만 훔쳤다.
주말까지는 제법 따뜻한 날씨여서인지 영하의 바람이 무척이나 상쾌하다.
새해 첫 날 사천 바닷가는 겹겹이 주차된 차들로 불야성을 이루었었는데
오늘은 십여 명의 사람만 보이는 을씨년스러움 그 자체였다.
수평선 위로 머문 구름들이 예사롭지 않다 생각했는데
맑은 날씨에 기대한 오메가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청량감 있는 하루의 시작에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강릉 사천에서 아침을 맞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