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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접사

사근진 아침

딱히 큰 맘을 먹고 나선 길은 아니었기에
그다지 큰 기대 또한 있지 않았다.
작은 포구 옆에 자리한 방파제 사이로 서로 마주하며 지날 수 있을 정도의 폭만큼 낮게 드리워진 구름 사이로 여명이 강하게 일었다.

어제 본 일기예보는 그야말로 기우였다.
겨울서리 같은 칼칼한 바람이 불기라도 한다면 곱게 마음 열고 시린 아침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은데
모처럼 콧바람에 흥얼거리는 딸아이의 서울 나들이길 모임 장소에 급히 데려다주고 찾은 사근진항 모퉁이에서 적당한 추위가 그리 싫지 않은  아침의 시작이다.

혹시나 구름 사이로 하늘길이 열리는 장엄한 일출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고개들어 바라본 하늘정원의 그 맑은 차가움은  수평선 위 그 어느 곳에도 보이질 않았다.

초소 경계 군인들의 이동길에 놓여진 몇몇 커플의 해맞이 모습만도 감사해해야겠다.


[강릉 사근진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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