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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캐나다 여행 2일차. 밴프 둘째날

피곤해서인지 가벼운 맥주 반 잔에도 취기가 오른다. 어제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해가 뜨기도 전에 잠에서 깼다.
평소엔 이침을 거르는 날이 훨씬 많았지만 여행지에선 꼭 이침을 챙겨 먹는 버릇이 있어 캐나다 호텔의 조식을 챙겨 먹었다.


바싹 튀겨 기름을 뺀 감자튀김과 계란 스크램블, 속이 촉촉한 소시지 바비큐, 메이플 시럽을 올린 와플, 간단한 과일과 아메리카노 한 잔까지 익숙하지는 않지만 낯설지도 않은 음식들로 배를 든든히 하고 9시10분에 캐나디안 로키라 불리는 산악지대를 찾았다.

차에 올라도 졸음은 몰려 오고 지나던 길가로 놓인 멋진 풍경을 담는다고 분주함을 떠니 어느샌가 요호국립공원에 닿는다.
첫코스는 바로 이곳의 애머랄드빛 호수 관람이었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에 두터운 복장으로 도착한 이곳은 그야말로 멋진 풍경이라 말할 수 있는 풍광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연의 다리라 불리는 이곳에서 보는 요호호수의 풍경은 그야말로 멋짐 그 자체였다.


이젠 캐나디안 로키의 자락인 콜롬비아 대평원에 간다. 켜켜이 내린 눈이 쌓여 만들어진 빙하의 자리에 발도장을 찍어보고자 하는 기대감이 충천했지만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예정된 만년설 설상차 체험은 못하게 되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위험하다고 하니 그저 눈요기만 할 뿐....






온 동네가 빙하의 천지이다. 차에 올라 지나는 곳곳을 바라보노라니 자연과 인간의 삶에 대한 행복을 바로 이 환경을 오래도록 보존하는 데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설상차 체험을 위한 일종의 대기소로 보이는 곳에서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는 3시간 걸리는 밴프까지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 올랐다.

지나는 길에 들른 보우호수에서는 미리 본 요호호수 때문인지 별 감흥은 없었지만 어디 이런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싶어 몇 장 기념으로 담아두었다.


몸이 곤해지니 얼른 가서 쉬고 싶지만 저녁은 해결하고 들어가야지. 오늘의 저녁식사가 있었던 밴프의 다운타운에 도착했다.
이곳이 속해있는 알버타주는 세계 3위의 산유국인 캐나다에서 관광수입까지 얻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주에서 부관하는 물건에 대한 세금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부유한 곳이다. 밴쿠버와 캘거리 다운타운 아직 가보질 못했지만 북유럽 건축물같이 생긴 다운타운의 거리를 걷다보니 나름 이국적인 맛이 나기도 한다.



도로 뒷편으로 펼쳐진 바위산 위에도 눈이 서려 있는데 이곳에서는 워낙 흔한 풍경인지라 나처럼 사진을 담는 이도 없다.

다운타운의 기념품점을 돌아보니 생각보다 지역의 산물을 바탕으로 한 기념품이 제법 많이 있다. 매장의 판매원들도 우리나라에서처럼 옆에 붙어 무엇인가를 사야하는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도 않고 말이다.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우린 여행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또다른 삶을 바라보고 내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의 가치를 인정하는 캐나다 국가정책. 부유함 만큼이나 그 결과를 그대로 시민에게 나누어 주는 알버타주.
내가 이곳에서 주워담은 이야기의 키워드는 행복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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