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에서

일상에 서서

코로나19 상황은 점점 우리의 삶을 각박하게 한다. 처음에는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우려된 확산세가 계속 되니 이젠 공포심까지 일어난다.
업무상 출장은 어쩔 수 없지만 나름 거리두기와 모임은 철저하게 차단해 왔는데 갑작스럽게 전달되는 안전문자를 보니 확진자 동선에 강릉이 제법 포진되어 있어 솔직히 걱정이 많다.
5월이면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는 허무하게 끝나 버렸고, 10여명 내외로 확진자가 나왔을 땐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 지 모른다.

부엌으로 나와 창밖을 보니 좋았다가 나빠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수시로 바뀌는데 그 놈의 더위는 여전히 기승이다.

엊그제 마트에 가서 주말에 가족에게 꼭 해주겠노라 생각하며 야심차게 구입한 항정살과 차슈볶음밥 소스를 꺼냈다. 어제부터 맛있게 해주겠노라 약속을 했기에 재료를 칮아보니 파와 계란이 똑 떨어져 있다.

간편식이라 해도 좀 맛있게 먹을려니 이것저것 준비힐 것이 생긴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는 걸너가도 될 길을 차를 몰아 내달려 재료를 사고는 얼른 돌아와 조리를 해보았다. 사실 내게 제일 어려운 것은 레시피인데 그것이 없으면 음식 만들기가 쉽지 않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기분은 좋다. 간편 양념이 이렇게 좋은 효과를 보여주다니.......조리과정을 비꾸어 해보았는데 맛 차이는 거의 없을 것 같다.

뉴스를 틀어 놓으니 9월에 올 태풍 소식과 코로나 관련 보도가 이어진다. 사랑하는 가족과 어디론가 여행도 가고 싶고, 시장도 쏘다니며 구경도 해야 하는데 언제쯤 가능할까 예측도 안된다.

그래도 어쩌랴. 버티고 이겨야지. 나부터 조심하고 잘 지키며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야지. 남 타박할 시기는 이미 지난 듯 하고 이젠 주위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서로가 이겨내자고 으쌰으쌰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