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에서

[나만의 공간] 땅을 땅답게 만들어야지

지금 이 땅의 상태로 텃밭을 일구며 지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텃밭 동네 마을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땅이 워낙 척박하여 작물 재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때 즐거웠던 마음은 금새 식어 버렸고 여러가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있다.

"땅을 땅답게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생명력이 없는 땅에서 내가 머물고 싶지는 않았기에 이 황무지를 생명력 있는 삶의 터로 만들기로 다짐을 했다.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이 바로 좋은 흙을 넣어 생명력을 길러주어야겠다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정보를 구하던 끝에 공사장에서 나온 좋은 마사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토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25톤 트럭 28대 분량의 흙울 들이니 180평 땅이 보기좋게 높아졌고, 훍을 고루고루 섞어 올해 지을 땅을 일단 만들기로 했다. 주변의 지인들이 성토 후 땅을 보시더니 다들 좋운 훍을 넣었다고 격려해 주셨다. 비도 좀 내리고 눈도 좀 오고 강렬한 태양열도 받으며 점점 생기 가득한 땅이 되기를 기대하며 2022년을 마무리했다.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보며 이젠 내 땅도 저리 될 것임을 굳게 믿으며 말이다.

# 삽당령 고개를 지나 임계로 향하던 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