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 잡념이랑 접어두고
총총 걸음 바삐 하여
어디론가 가보자.
회벽 콘크리트 사각 문에서
길게 이어진 사각 계단을 타고
혼자 가기 뭐하면
딸아이 고운 손 슬쩍 잡고 가보자.
사각 프레임에 놓인 저 자유분방함이라도 볼라치면
얼른 고개를 들어
잘 정련된 직선의 미끄럼틀에서
곱게 잘려진 원통 물레방아에서
길게 땅으로 누워 하늘을 향해 치닫는 저 그네의 향연을 즐기는 딸아이의 미소를 그리며
하루를 즐겨보는거다.
이미 건너고 만 철제 프레임 난간에서
고개만 조금 돌리면
눈부시게 다가오는 빛들의 잔치를 즐기는....
어느새 난 어느 오후에서 버렸다.
EOS30D + 탐론 2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