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공기가 상쾌하다 못해 자뭇 칼칼한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새벽 이슬을 느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해야 하는 일도 벌써 4년째가 되어 갑니다.
자유로움 못지 않은 책임감과 무게감이 때론 스스로를 지치게도 하지만 돌아오는 귀가길은 그나마 흥겨운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젊음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되더군요.
아침부터 부산하게 딸아이를 부모님댁으로 보내고 저녁이면 곡 데리러 간다는 약속을 해야만 그 피곤기를 계속 이어 나가는 지윤이가 늘 제겐 사랑스러운 존재랍니다.
벌써 여러날 그리 화창하지 않은 날씨를 경험하게 됩니다.
한낮의 따뜻한 날씨와는 달리 이른 아침의 바람은 때론 몸을 움츠러들게도 하고 그 곤궁한 수면 부족을 더욱 가중시켜 지친 일과를 시작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부탁을 받은 일을 이제 막 끝내고 오늘은 이만 하루를 마감하려 합니다.
늦은 작업시간도 이젠 어느덧 일과가 되어 버리고 그 흔한 속쓰림도 이젠 쉽게 받아들일 정도로 익숙해진 불면의 밤은 늘 그렇듯 힘겹게 마무리되곤 합니다.
조심스레 담배를 한대 물고는 잔잔히 음악을 한곡 듣습니다.
거실에서 잠든 아내와 딸아이의 숨소리도 이젠 제법 나긋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루하루를 정리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본 지가 꽤나 오래된 듯 싶습니다.
살며 사랑하며 그 무엇인가를 느낌으로 살아간다면 단 하루의 삶이라도 그리도 축복된 날임을 그리도 잘 알고 있기에 이젠 조금은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다른 시작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오늘은 조금이나마 빨리 맞이하고 싶습니다.
------------------------- 동막분교 가는 길
오늘은 삼척의 작은 시골 학교인 동막분교와 노곡분교를 방문하는 날입니다.
힘겹게 도착한 그곳에서 전 그 맑고 밝은 작년의 아이들을 또 만납니다.
상큼한 미소와 학교 입구까지 길마중을 나온 아이들에게서 왠지 모를 일렁거림이 느껴집니다.
버스를 타고 오며 그 흔적들을 담아 봅니다.
세상이 아직도 넉넉하고 아늑함을 느끼며.........................
집사람의 컴팩트 디카인 후지 F810입니다.
와이드 기능이 생각보다 재미가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