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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f810]가족이라는 것

한 보금자리에 모여 우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누구랄 것도 없이, 그 어떤 이유로든 우린 서로 아껴주고 보듬어 주어야 하는 가족이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이라는 모습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 기저에는 맹목적 사랑과 이해가 요구되어 지지 않나 싶다.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차분하게 내가 걸어온 길과 내가 서 있는 길,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넌지시 생각하고 바라보고 그려보게 된다.

가을 창가를 바라보니 스산한 바람이 주위를 감돌고 있다.

잔잔한 음악도 하나 듣고, 비디오와 씨름을 하고 있는 재현이, 슬쩍슬쩍 재현이의 그 모습을 가만히 두고보기 어려운 지윤이의 횡포, 슬며시 아이를 바라보는 아내, 그리곤 방 한구석에 박혀 물끄러미 가족을 생각해 보는 나.

무엇인가 해준 것 없이 세월을 흘려 보냈고, 여유없는 일상의 찌듦이 가끔은 지친 나를 병들게 하는가 싶다.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호사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마구 엉겨있는 머리지만 오늘만큼은 내 소중한 가족에 대한 정의보다는 따뜻한 눈길 한번 더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그윽한 눈빛은 더욱 따뜻한 사랑이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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