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하루의 시작은 피곤함으로 이루어졌다.
설레임에 긴장감이 약간 풀어졌어도 하루 만에 타지 생활에 익숙해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연수원과 적당히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았지만 좀더 나은 환경을 살펴보고자 오늘은 슬쩍 자리를 옮겨 보았다.
캐리어를 끌고 들어온 숙소는 실내를 적당히 어둡게 만들어 놓아야 그나마 호텔 소개글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청소를 미처 못 끝냈는 지, 필터 결합에 문제가 있었는 지 에어컨 덜덜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거슬렸다.
냉장고는 미처 돌리지 못했는지 온기가 풀풀 흘러 나오고, 서비스로 제공된 음료 바닥으로 곰팡이가 설핏 눈에 띈다.
어제보다 1만원이나 더 돈을 지불했건만 가벼운 조식도 없는 숙소치고는 제법 실망감이 크게 느껴졌다.
깨어 있는 시간에 그나마 에어컨을 강하게 돌려 놓아야 그나마 조용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숙소에서의 연수원으로의 첫 이동의 아침은 그제와 다를 바 없이 분주했다.
혹여 늦기라도 할까 싶어 서둘러 챙긴 아메리카노 한 잔과 햄토스트를 입에 물고 바지런을 떨며 핸들을 돌렸다.
초행길 치고는 10여 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 덕분에 아침 일정은 제법 여유있게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오후까지 이어진 강의의 핵심은 역시나 "변화"와 "혁신"의 잔치마당이었다.
그 잔치의 초입길에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향"을 찾는 이정표가 서있었다.
무겁지만 해결해야 할 당면의 과제들.
무엇이 "변화"와 "혁신"을 그리도 강렬하게 요구하는 것인지.......
피곤하다는 이유가 아직은 이 신선함과 적당한 긴장감을 억누르지 않으니 좀더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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