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놀이

모처럼 덥다.
잦은 일교차가 몸을 피곤하게 하더니 간만에 꺼내 입은 긴팔 남방이 때이른 옷이 되어버렸다.

두어달 만에 만나는 아이들이다. 여전히 방긋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발그레 탄 얼굴에서 건강함이 돋보이고 근처 밭에서 수확한 때늦은 열매 덕분에 얼굴이 확 폈다.
저녁 찬거리를 직접 준비했다는 뿌듯함이 집에가서도 주욱 이어졌으면 좋겠다.
...
아이들을 만나 사진활동을 하다보면 그래도 늘 미소가 흐른다. 수없는 강요와 서로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만 쏟아내는 어른들. 자신의 생각은 옳고 타인의 이야기엔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심지어는 삼삼오오 붕당을 만들어 접해보지도 않은 이들을 도마 위에 올린다. 대다수는 아니어도 적어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동료든 아이들이든 올곧은 자신의 관계를 형성하는 일에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된다.

솔직하고 순수한 이 아이들에게서 미소를 얻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참 고맙다. ^^

[스마트폰으로 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