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흐리더니 뒤늦은 잠을 늦게까지 이어가는 딸아이 머리 맡으로환한 빛이 스며 들었다. 아내와 잠깐 드라이브를 가려 했지만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마음 먹은 일이라도 막상 임박해 오면 다가오는 귀차니즘일 수도 있거 모처럼의 휴일을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주는 것이 오하려 좋겠다 싶었다.
결혼 20주년이 엊그제였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만난 딸아이도 어느덧 스물 살이 되었고, 고등학교 1학년 아들 녀석은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킥킥대며 게임삼매경에 빠졌으니 미처 담지 못한 촬영을 위해 결국 혼자 나서는 것이 당연했고 편했다.
냉장실 바스겟에 담아둔 미숫가루 음료 두 팩을 봉지에 담았는데 그렇게도 좋아하은 커피는 한 잔 탈 여유도 없이라도 계획한 동선을 따라 스스로를 재촉했다.
# 남항진, 안목해변
아버님이 살아 계셨다면 올해도 여지없이 남항진에 들러 가자미회를 먹자고 하셨을텐데 이젠 그마저도 좋아하는 식구가 없다. 얇게 썰어낸 냉동 가자미회를 초장을 찍어 먹거나 채소를 넣어 비벼 먹으면 정말 맛난 식사가 되었는데 치아가 부실해지니 그마저도 먹기가 쉽지 않다.
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솔바람교 너머 안목해변과 남항진을 잇는 짚와이어 대기소 앞에서 코끝을 맴도는 바다향기가 참 좋다. 비린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는 않아도 넓은 마당에 흩뿌려지는 꽃향기 마냥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함이 그나마 비위를 살살 달래주었다. 귀를 어지럽히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강릉을 찾은 젊은 청춘들이 안목과 남항진을 오가는 짚와이어에 실려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솔바람교 안쪽 남대천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고, 자전거 도로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 표정도 어둡지 않은 것이 오늘만큼이라도 줄거움과 행복을 가득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남항진해변
남항진해변 : 네이버
리뷰 239 ·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남항진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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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해변은 그야말로 강릉에서는 카페거리라 불릴만큼 많은 커피상점들이 있다. 지나는 길에 바라본 카페 곳곳에는 바다를 찾은 이들의 설레임을 띠뜻하게 녹여 주고 웃음기 잃은 이들에게 잠깐이나마 고운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안목해변
안목해변 : 네이버 통합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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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해변
강문해변 : 네이버
방문자리뷰 13 · ★4.46 · 경포대 아래에 자리한 소박한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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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은 항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곳이다. 경포천을 따라 내려온 물이 경포호를 지나 강문에 다다르니 그 위치는 경포해변과 송정해변의 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해 있다. 안목해변이 카페거리로 불리는 곳이라면 강문해변은 횟집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횟집거리라 보면 되겠다.
안목해변과 송정해변의 해안 데크길처럼 이곳은 경포천을 따라 경포호로 이어지는 데크길이나 해변로를 걷다 보면 금새 반나절 시간이 금새 지나간다.
# 사천항, 사천진해변
사천진항
사천진항 : 네이버
방문자리뷰 1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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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진해수욕장
사천진해수욕장 : 네이버
리뷰 443 · 바다가 보이는 사천진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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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섬 일출이 아름다운 사천진해변은 언제부터인가 서핑을 하는 이들이 생겼다.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젠 카페거리처럼 커피전문점이 하나둘 들어섰고, 서핑 초보들이 서핑연습을 하고 파도를 즐기기 위해 사천항 남쪽의 사천해변으로 이동하는 경로인데 놀거리와 먹거리가 이 동네에서 모두 해결이 되니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가족낚시 또는 연인낚시도 많이 하는데다 스쿠버 강습과 실전도 함께 이루어져 해상레져가 발달된 곳이라 보면 되겠다.
# 영진해변
방파제가 생기기 전에 자주 갔던 곳으로 영빈해변은 나의 젊은 시절 추억이 많이 스며들어 있다. 해변 앞 바위섬을 배경으로 밤늦도록 사진 촬영도 하고 해변을 걸으며 젊음을 누린 곳인데다 아내와도 자주 찾던 곳이다.
방파제가 생기며 어느새 명물이었던 바위섬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아쉬움이 컸지만 영진항과 영빈해변이 이어지는 곳 또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삶과사랑의 유튜브 동영상 "유람선 따라잡기"
https://youtu.be/_9dQ2oA2N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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